빠밤빰~ 빠밤빰~빠밤빰~빰빠밤빰,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화면이 분할된다. 이것 아니면 저것, 두 가지 선택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휘재가 주인공으로 나섰던 [인생극장]이다.
음악과 세트인 이 포맷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무한도전>에서 짜장, 짬뽕 선택으로 호텔 중식당이나 마라도 중국집으로 보낸 "YES OR NO" 특집은 레전드 회차가 됐다. 내가 사랑하는(사견 금지) <자이언트펭TV>에도 펭수가 스태프의 얼굴에 김이 묻은 걸 알려주냐 마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사설이 긴데, 영화의 제목에 "인생극장"이 붙었기 때문이다. 자동 재생되는 음악이 나올 리는 만무하나 포맷은 상당부문 비슷해 보인다. 그러니 'The Vortex of Life(인생의 소용돌이)'라는 원제를 우리에게 친숙한 '인생극장'을 딴 <줄리아의 인생극장>이라 이름 붙였을 게다.
제목 | 줄리아의 인생극장 The Vortex of Life |
감독 | 올리비에 트레네 |
출연 | 루 드 라쥬 |
러닝타임 | 120분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23년 5월 24일 |
<줄리아의 인생극장> 예고편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17살에서 80세까지 인생의 매 순간 찾아온 우연한 사건들로 각기 다른 인생을 사는 줄리아의 4가지 인생을 그린 영화다.
'인생의 전환점은 우연한 순간에 달려있다'는 줄리아의 말은 그 순간의 선택이 갈라놓는 인생의 방향, 그 시작점에 대해 짚는다.
서점에서 책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걸 주워주는 폴과 만날 일이 없었을 것이다. 폴(이라는 남자)을 만나는 것과 만나지 않는 것은 책을 떨어뜨린 순간 그 옆에 폴이 있던 '우연'이 기점이 된다.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스쿠터 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줄리아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영화는 우연한 사건들로 인해 각기 다른 인생을 사는 줄리아의 4가지 인생을 교차로 보여준다.
1998년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는 회사에서 해고당한 기네스 펠트로가 지하철을 탈지 말지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을 그린 영화다. 지하철을 놓친 그녀는 애인의 불륜을 목격하지 못하고, 지하철을 탄 그녀는 불륜을 목격한다. 그러니 이 영화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프랑스판 <슬라이딩 도어즈>라 칭해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고 살면서 그 우연 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의 결과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인간의 미련 섞인 이 질문에 <줄리아의 인생극장>이 어떤 재치 있고 설득력 있는 판타지를 보여줄지 기대해 볼 만하다.
다양한 인생을 사는 줄리아를 연기한 루 드 라쥬는 <스노우 화이트>(2019)로 에미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이다.
변화무쌍한 사건의 조각들이 하나로 완성되는, 한 사람의 인생이 몽타주처럼 펼쳐지는 영화 <줄리아의 인생극장>은 5월 24일 개봉한다.
+ 한 사람의 인생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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