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테러로 시스템이 붕괴된 세상에 고립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공포, 넷플릭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영화정보입니다.
일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즉흥적으로 동부 해변 마을의 주택을 렌트한다. 대학교수인 남편 클레이(에단 호크)와 10대 자녀 아치, 로즈는 큰 수영장이 달린 호화 저택에 도착한다.
해변에서 즐기던 평화로운 휴가는 압도적인 크기의 유조선이 해변을 덮치며 끝이 나고, 저택으로 돌아온 이 가족은 와이파이는커녕 핸드폰 먹통과 TV 고장으로 불안한 기운에 휩싸인다. 마당에 나타난 사슴, 옛 드라마(프렌즈)의 마지막 회를 보지 못해 예민해진 막내딸, 문제의식 없이 낙관적인 남편까지 아만다는 신경이 곤두서고 날카로워진다.
그리고 밤이 되자, 이 집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턱시도 차림의 G.H가 드레스를 입은 딸과 함께 방문한다. 시내가 정전이 되어 하루만 자신의 집에 머물겠다는 것. 이들이 집주인인지 확인할 방법조차 없는 상황 속에 아만다의 불안과 신경과민은 극에 다다른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Leave the world behi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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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샘 에스마일 |
출연 | 줄리아 로버츠, 마허샬라 알리, 에단 호크, 케빈 베이컨 외 |
러닝타임 | 141분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OTT | 넷플릭스 |
공개 | 2023년 12월 8일 |
영화의 제목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leave the world behind'는 '세상을 등지다, 세상을 뒤로하다'라는 뜻이에요. '죽다'의 완곡한 표현이기도 하고, 세상과 연을 끊다, 사회와 연을 끊고 산다라는 의미도 있어요.
네트워크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세상과 연을 끊고 산다는 의미일 텐데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이것이 얼마나 큰 재난인가를 끔찍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가깝게는 디지털 기기가 먹통이 되었을 때의 불편과 불안을, 거대하게는 그것이 불러올 재난과 재앙, 국가의 붕괴를 그리고 있는 영화예요.
사람들과 부딪치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는 갑작스레 밀려온 염증에 '휴가(일, 세상과의 차단)'를 택해요. 하지만 휴가지에서 진짜 차단을 경험합니다. 인터넷이 끊기고, 전화 통화도 할 수 없고, TV도 볼 수 없어요. GPS가 작동하지 않으니 내비게이션으로 길 찾기도 할 수 없습니다.
일상의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복구를 기다려볼 희망 정도는 있겠지요. 그런데, 자동 항법 장치로 운항되는 거대한 유조선이나 수백 명을 태운 여객기의 제어 불능으로 넘어가면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 상황이 벌어집니다. 군대는 어떨까요, 국가 기관은? 시스템이 구축되는데 아날로그 방식으로 돌아가는 영역이 있기나 할까요?
그리고 다시, 개인에게 이러한 상황이 전파될 방도가 없어진다면?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명백한 재난 영화입니다.
세상과의 연결이 끊어지자 처음으로 드러나는 민낯은 편견입니다.
집주인이라며 찾아온 남녀는 흑인이에요. 부녀라고 소개하는데 근거는 없습니다. 심지어 열쇠로 잠겨있는 장식장을 열어 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도 불신을 거두지 못하죠. 이들이 백인 가족이었거나, 어린 자녀와 부모의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디지털 고립 속의 인간에게 드러나는 또 다른 민낯은 무력이에요. 대학교수인 클로이는 상황을 알아보겠다며 차를 몰고 나가지만 내비게이션 없이 아무 곳도 가지 못해요. 길을 잃고 헤매고, 도움을 청하는 스패니시 여인을 외면하고, 자괴감에 빠지며 내용을 알 수 없는 삐라를 들고 울 것 같은 얼굴로 저택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불안과 공포, 폭력과 이기심이 인간을 잠식합니다. 시스템이 붕괴하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 이 끔찍한 디지털 재난은 심지어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거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외계인의 침략으로 인한 재난보다 더 가깝고 현실적이어서 무섭습니다.
시스템이 멈춘 국가엔 생존을 위한 반란과 폭동이 일어나고 아득히 먼 도시에 거대한 버섯구름을 피어오릅니다.
아직은 안전해 보이는 주인공들의 대저택에 수백마리의 사슴이 나타나고, 수영장엔 홍학이 찾아옵니다, 언뜻 노아의 방주 같기도 하지만 희망보단 경고와 공포에 가깝죠.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대책이 없는 집주인이나 세상과의 차단에 멘붕이 온 엄마, 아빠보다 용감한 건 막내딸이었죠. 옛날 드라마를 보는 게 행복인 아이는 집에서 기다리라는 어른의 충고를 듣지 않아요. 사슴의 경고를 허투루 넘기지 않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디지털 시스템 없이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패닉룸(방공호)을 발견합니다. 그토록 갈망한 <프렌즈>를 포함한 영화와 드라마 DVD 라이브러리까지 갖춘 완벽한 곳이죠.
이 말도 안 되는, 하지만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막내딸로 인해 두 가족은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영화의 대사처럼 '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에는 난다긴다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의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아메리칸 스윗하트 줄리아 로버츠가 아만다 역으로 출연해요. <귀여운 여인>과 <노팅힐>의 사랑스러움과 <에린 브로코비치>(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의 파워풀한 연기력을 모두 보여준 줄리아 로버츠가 오랜만에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마블의 <블레이드> 리부트 주연으로 화제가 된 마허샬라 알리가 대저택의 집주인 G.H 역을 맡았어요. <문라이트>, <그린북>으로 두 번의 아카데미 수상이 입증하는 연기파 배우죠.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는 연기가 압권입니다.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등 비포 시리즈의 에단 호크가 아만다의 남편 클레이 역을 맡아 예의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요.
그리고 또 한 명의 연기파 배우 케빈 베이컨이 깜짝 출연을 하는데요. 이웃집의 생존 전문가로 등장해 편견과 폭력, 이기주의의 일타강사 같은 모습을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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