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악의 정치재판, 졸속재판, 쪽지재판으로 불리는 10.26 사건의 실제 재판에 참여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행복의 나라 영화정보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영일이 대통령을 암살한다.
중앙정보부장을 비롯해 부장의 수행비서관, 중앙정보부 과장 등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재판이 시작된다.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대령(이선균)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사건 발발 30분 전, 정보부장으로부터 무슨 일이 생기면 경호원들을 제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박태주. 그의 행동이 '내란의 사전공모인지, 위압에 의한 명령 복종인지'가 재판의 쟁점으로 떠오른다.
합동수사본부 단장 전상두(유재명)는 재판을 감청하며 재판부에 실시간으로 쪽지를 건네 재판을 조종한다.
피고인들 중 유일한 군인 신분으로 1심에서 형이 확정되는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인후는 고군분투하지만 재판은 결코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단 16일 만에 끝나버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이 시작된다.
행복의 나라 Land of Happiness | |
감독 | 추창민 |
출연 |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우현, 이원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 강말금, 박훈, 이현균, 진기주, 유성주 |
러닝타임 | 124분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24년 8월 14일 |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었다.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경,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는 대통령 박정희와 경호실장 차지철을 암살합니다.
김재규 부장과 부하직원들이었던 박흥주, 박선호, 유성옥, 김태원, 이기주는 합동수사본부(합수부) 수사와 군검찰을 거쳐 한 달 후인 1979년 11월 26일 군법회의에 공소제기 되었어요. 10.26 관련자에 대한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12월 4일 시작된 1심 공판이 12월 18일 끝나고, 이틀 후 선고 공판이 결행됩니다.
김재규, 박흥주를 비롯한 중앙정보부 요원 5명이 내란목적 살인죄와 내란미수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어요.
2심은 1심보다 더 속전속결로 진행됩니다. 항소이유서가 제출되기도 전에 공판기일이 잡히고 1980년 1월 22~24일, 단 사흘간 재판이 열리고, 나흘 후 1월 28일 전원 같은 죄목으로 사형이 선고됩니다.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속도는 졸속재판이라는 오명을 남겼고, 더 나아가 공판이 진행되는 도중 여러 차례 법정에 쪽지가 전달되어 쪽지재판이라는 낯부끄러운 기록도 남긴 재판이었어요.
1980년 5월 20일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하며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사법부에 치욕을 남긴 재판일정이 마무리됩니다.
10.26 재판의 재심 청구
2020년 재판 당시 보안사가 불법녹음한 재판 테이프가 40년 만에 공개되었는데요. 여기엔 알려지지 않은 재판 내용, 신군부의 변호인단 협박, 사법부 능욕 등 재판 개입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 자료의 등장으로 2020년 5월 26일, 김재규 부장의 유족과 변호인단이 재심청구서를 접수했고, 재심청구 4년 만인 2024년 4월 재심 개시 여부 결정을 위한 심문이 처음 열렸어요.
영화 <행복의 나라>는 10.26 박정희 암살사건의 재판을 주요 소재로 다룬 영화예요. 10. 26을 주요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있었지만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재판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에요.
특히 영화는 피고인 석에 앉은 여러 인물 중 중앙정보부장의 수행비서인 박흥주 대령과 이들의 변호인단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박흥주 대령(극 중 이름 박태주)은 당시 유일한 군인 신분으로 단심제(1심만으로 형이 결정되는 것)에 해당되어 1심 판결 후 사형이 집행되어 버린 인물이에요.
상관의 지시로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 그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 부정 재판을 주도하며 야욕을 채우기 위해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거대 권력 합수단장 전상두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이지만 역사의 이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냅니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 오가며 활약중인 조정석이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 역을 맡았어요.
변호사 정인후는 옳고 그름보다 승리가 중요한, 법정 개싸움 일인자로 말도 안 되는 재판 상황에 분노하지만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정인후는 당시의 재판 기록과 재판에 참여한 인물들을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창작된 인물이라고 해요. 실제 10.26 재판에서 박흥주대령의 변호는 태윤기 인권변호사가 맡았어요.
<파스타>, <나의 아저씨>, <기생충> 등 신뢰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이선균이 상사의 명령에 따르다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역을 연기합니다.
박태주는 생사와 관계없이 군인으로서의 강직함을 잃지 않는 인물로 10.26사건 피고인 중 유일한 군인이었던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예요. 박흥주 대령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980년 3월 6일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비밀의 숲>, <이태원 클라스>, <킹메이커> 등의 작품에서 열연한 유재명이 거대 권력의 중심 전상두 역을 맡았어요.
전상두는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재판장에게 쪽지를 보내 재판을 좌지우지할 뿐 아니라 변호인단에게도 협박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에요. 당시 합동수사 본부장이자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이 모델입니다.
정인후와 함께 시대에 맞서는 열혈 변호인단.
이들은 권력 앞에 당당히 맞서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좌절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변론에 최선을 다합니다.
강인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가진 변호인단의 리더 이만식 역의 우현,
10.26 사건 재판 변호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변호사 부한명 역은 전배수,
재판의 처음부터 함께 하지만 전상두의 협박으로 흔들리는 변호사 최용남 역은 송영규,
박태주를 위해 정인후를 재판에 끌어들이는 변호사 조상철 역은 이현균이 맡았어요.
그리고
육군 참모총장 정진후(실존인물: 정승화) 역은 이원종,
검찰관 백승기 역은 최원영,
박태주의 아내 옥정애(실존인물: 김묘춘) 역은 강말금,
육군 참모총장의 부관 김오룡(실존인물: 이재천) 역은 박훈,
정인후의 지원군이자 여자친구 조순정 역은 진기주,
중앙정보부장 김영일(실존인물: 김재규) 역은 유성주가 맡았어요.
12.12 군사반란, 서울의 봄
격동의 한국 현대사, 삼식이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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