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파벨만스 THE FABELMANS>는 스필버그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손가락으로 다 헤아릴 수 없는 명작과 흥행작을 만들어낸 감독이 50여 년 몸담고, 세계 관객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감동을 선사하더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애틋하면서도 반갑다.
태어나 처음으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는 아빠의 8mm 카메라로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는다. 어느 날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고 충격을 받는 새미,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하며 삶에 변화를 맞는다.
<파벨만스>는 난생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다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며 어른으로, 감독으로 성장하는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3년 3월 22일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는 12살부터 영화를 만들었다. 17세에는 SF 영화 <불꽃>을 500달러로 완성했다. 물론 본인이 각본, 촬영, 감독, 제작을 맡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입사한 그는 입사 2년 만에 TV 영화 <대결>을 만들었는데 촬영 13일, 편집 10일 만에 완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74년 장편영화 데뷔작 <슈가랜드 특급>으로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죠스>로 역대 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으며, 1977년 콜롬비아 픽처스의 최대 흥행작 <미지와의 조우>를 연출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잡은 영화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1982년 제작비 대비 35배 수익을 거두며 전 세계 흥행 1위를 갱신한 <E.T>, 어드벤처물의 원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1993년 다시 전 세계 흥행 1위를 갱신한 <쥬라기 공원> 등 상업영화감독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량을 과시한 스필버그는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쟁 드라마 <쉰들러 리스트>를 비롯 <라이언 일병 구하기>, <뮌헨>, <링컨> 등 작가주의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SF,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액션, 범죄, 어드벤처, 코미디, 전쟁, 애니메이션, 뮤지컬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높은 완성도뿐만 아니라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감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감독이자 영화제작자이기도 하다. <빽 투더 퓨쳐>, <맨인블랙>,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또한 에미상을 수상한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 <테이큰>, <퍼시픽>을 제작했고, 드림웍스의 공동창립자로 <슈렉>, <쿵푸 팬더>, <글래디에이터>, <리얼 스틸> 등을 제작했다.
DVD로 출시된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판권을 구입해 재편집 및 새로운 결말을 추가한 뒤 극장판으로 완성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구로자와 아키라,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콜세지, 코엔 형제, 피터 젝슨, J.J. 에이브럼스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감독들과의 협업으로 제작자로서의 놀라운 통찰력과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
<죠스>로 헐리우드 영화 사상 처음으로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기록하며 블록버스터란 용어를 만들어낸 인물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다.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최다 지명(12회) 기록,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50여 년간 아카데미 작품상 및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유일무이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최초, 최고, 최다라는 수식어가 모두 어울리는 인물이다.
<파벨만스>는 퓰리처상, 토니상, 에미상을 수상한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토니 커쉬너의 제안으로 시작된 영화다. 두 사람은 영화 <뮌헨>으로 처음 만났다.
2005년 <뮌헨> 촬영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토니 커쉬너는 스필버그 감독에게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에서 내밀한 고백까지 스필버그의 삶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토니 커쉬너는 그 파란만장한 인생에 대해 영화를 만들 것을 적극 추천했다.
토니 커쉬너와 세 번째 작품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마무리될 무렵, 스필버그 감독의 아버지가 2020년 8월 건강 악화로 사망하게 된다. 4년 전 어머니가 사망한 데다, 아버지를 잃은 뒤 이어진 팬데믹을 겪으며 스필버그 감독은 1년 조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 <파벨만스>의 제작을 결정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대부분의 영화는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반영했지만, 이 영화는 기억 그 자체다"라며 특별한 프로젝트 <파벨만스>를 설명했다.
<파벨만스 THE FABELMANS>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세스 로건 등
러닝타임 151분, 북미 개봉 2022년 11월 11일, 국내 개봉 2023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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