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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상대로 한 소송을 다룬 영화 <차별> 정보, 개봉일, 의미

오늘의 영화

by 채플린과코엔 2023. 3.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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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을 지키려는 재일 조선인의 피, 땀, 눈물

2010년부터 실시된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10개의 조선 고급학교가 유일하게 제외되었다. 무상화 지원금이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등에 의해 유용될 의혹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반발한 5개 조선 고급학교가 2013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다. 70년 넘게 조선학교를 지켜오고 있는 재일동포들, 조선학교 학생들, 변호사들 그리고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을 견디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재일 조선인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차별>이다.  2023년 3월 22일 개봉.
 
조선학교는 일제강점기, 분단, 통일 등 한반도 현대사의 아픔과 상흔, 미래가 오롯이 공존하는 곳이다. 해방 이후 70년이 넘는 긴 시간 일본 정부의 차별을 이겨내며 우리말과 글,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재일 조선인들이 귀국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빼앗긴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 역사를 찾기 위해 시작한 '국어 강습소'는 그 해 말 일본 전역에 600여 개소가 세워진다. 2018년 기준 조선학교는 일본 전국에 64개교가 남아있으며, 초기 4만여 명에 달하던 학생 수는 7천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고교 무상화 소송을 통해 수많은 일본의 정치인들, 시민단체, 변호단, 한국의 시민단체까지 조선학교와 함께 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조선학교는 더 이상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인권과 평화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2010년 4월, 외국인학교를 포함한 일본의 모든 고등학생들은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아베 2차 내각이 들어선 2013년 초, 일본은 법령을 수정해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에서 법적으로 제외시킨다. 이후 아이치,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도쿄의 조선학교와 학생이 원고가 되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재판 투쟁에 돌입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어른들의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차별>은 2017년 7월 오사카조선고급학교의 고교 무상화 소송 1심 판결부터 2019년 4월 규슈조선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까지 2년간의 소송 과정을 담은 영화다. 특히 70년이 넘게 조선학교를 지켜오고 있는 재일동포, 조선학교 학생, 변호단 등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는 재일동포, 조선학교만의 투쟁이 아닌 일본과 한국의 다양한 연대세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조선학교 차별이 단순한 민족차별의 문제를 넘어 교육과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차별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조선학교 학생들의 밝고 인간적인 모습과 투쟁의 현장을 함께 담아내 마음을 울린다. 평소엔 BTS와 KPOP을 좋아하는 해맑고 평범한 학생일 뿐인 그들은 법원의 패소 판정에 절망한다. 이 시대의 미래가 될 죄 없는 아이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음을 사실감 있게 전달한다. 논리와 설득보다는 외침과 눈물, 환희와 연대 등을 통해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재일조선인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 2007년 3월 개봉해 대중에게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작품이다. <우리학교>는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 5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우리 학교> 속 재일조선인들은 일본이라는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우리 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동포사회의 구성원에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공부하고 운동한다. 북에 대한 적대감이 반영된 일본 우익세력의 무작위적 협박과 이로 인한 신변의 위협을 겪으면서도 '우리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조선 사람은 조선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진실을 어렵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2021년 12월 개봉한 이 작품은 18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재일조선인 역사를 집대성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 통일운동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차별받고 한국에서 외면당한 재일조선인의 기원을 거슬러 오르지만 궁극적으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작품이다. 
 
<차별>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조선 고급학교 5개교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이후의 소송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조선학교의 고교무상화 소송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감독 김지운, 김도희 / 장르 다큐멘터리 / 러닝타임 90분 / 개봉일 2023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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