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작가의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댓글부대]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댓글부대>가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을 캐스팅하고 2023년 3월 6일 크랭크인했다.
영화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 조작에 대한 제보로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게 된 기자 임상진이 그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범죄드라마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안국진 감독이 연출한다.
<범죄도시2>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말 그대로 포텐이 터진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쓴 뒤 정직당한 신문사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임상진이 취재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의 멤버는 김성철, 김동휘, 홍경으로 구성됐다. 영화 <올빼미>, 드라마 <그해 우리는> 등의 작품을 통해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준 김성철이 팀 알렙의 찡뻣킹 역으로 분했다. 찡뻣킹은 눈먼 돈을 벌기 위해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드라마 <비밀의 숲2>, <미씽: 그들이 있었다2>로 역량을 입증해 온 라이징 스타 김동휘는 찻탓캇을 연기한다. 임상진에게 댓글부대 존재를 제보하는 인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영화 <결백>,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으로 대세 배우로 주목받은 홍경은 팀 알렙의 팹탭을 연기한다.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빠져드는 인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백만 명, 이백만 명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 [댓글부대] 본문 중
장강명의 여섯 번째 장편 소설 [댓글부대]는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진보적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과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여론조작업체 '팀 알렙'의 멤버 찻탓캇이 진보 성향 일간지 K신문 기자에게 댓글 조작 사실을 폭로하는 인터뷰와, 팀 알렙이 벌이는 일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팀 알렙의 멤버인 삼궁, 01査10, 찻탓캇은 이십 대 청년들로 여론조작으로 번 돈을 유흥업소에서 탕진하는 일그러진 청춘들이다.
기업 상품평과 유학 후기 등을 지어내 쏠쏠히 용돈을 벌던 이들은 W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죽은 노동자를 다룬 영화가 개봉하자 홍보대행업체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영화에 안 좋은 입소문을 내달라는 의뢰를 받고 노동자 인권문제를 다룬 영화가 오히려 스태프를 착취했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자고 제안한다. W전자는 이 제안을 거절하지만 수수께끼의 조직 '합포회'가 나타나 팀 알렙을 고용해 그 작전을 실행에 옮기게 한다. 작전이 대성공을 거두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된 팀 알렙의 멤버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얼마 후 팀 알렙은 합포회를 이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철수와 남산의 노인으로부터 현실 속 저항 세력의 근거지인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를 무력화하고 10대들에게 386세대를 씹는 문화를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고 작업에 착수한다.
소설 [댓글부대]는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에 착안했음이 분명하지만 여론조작을 꾀하는 권력과 보수 세력의 문제만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팀 알렙이 진보 사이트의 폐쇄성을 역이용해 사이트를 붕괴시키는 부분에 이르면 진보 진영의 모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남성우월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시각을 체화한 팀 알렙의 세 청년은 권력의 하수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결국 용도 폐기됨으로써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읽는 모든 이들이 조금씩 불편해질 바란다고 했다.
9개로 구성된 목차만 읽어도(예를 들면,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거짓과 진실의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같은) 인터넷 세계의 검은 수에 이용당하거나 속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극강의 리얼리티로 독자의 사고와 감상을 파고든다. 합리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터넷 공간이 사실은 기둥 몇 개만 부러뜨리면 금세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또다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불순한 의도로 작전을 편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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