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 NEXT SOHEE>는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 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는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었고,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 일본 도쿄필맥스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 수상 소식을 전했다. <도희야>로 인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정주리 감독이 배두나와 다시 만나 한국 영화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2023년 2월 8일 개봉했다.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으로 콜센터의 극심한 감정노동 실태와 열악한 업무 환경이 드러났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제주도의 생수 공장, 여수의 요트 업체 등에서 가슴 아픈 어린 이름들을 계속 만나야 했다.
<다음 소희>는 전주의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평범한 학생 소희가 졸업을 앞두고 일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것은 실습생에게조차 실적에 대한 압박을 가하며 부당한 대우를 하는 부조리한 현실이다. 언제나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때로는 자존심을 지키고 때로는 친구를 위하던 소희는 전화기 너머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곳에서 점차 말을 잃고 끝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스스로 생을 접는다. 그리고 언젠가 아주 잠깐, 소희와 스친 적 있는 형사 유진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풀기로 맡게 된 이 사건을 쉽사리 마무리짓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전달되거나 발견되지 않는 이 고독이 낯설지 않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희의 죽음과 유진의 무력감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소희를 잃은 우리가 주저앉지 않고 다음을 생각하게 하는 희망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다음 소희>의 "다음"은 우리 곁의 수많은 소희를 위한 희망이기도 하다.
월드클래스 배두나와 칸의 샛별 김시은, 칸이 사랑한 정주리 감독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도희야>에 이어 차기작 <다음 소희>까지 두 작품 연속 칸의 초정을 받은 정주리 감독은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연출자다. <도희야>는 해외 영화제뿐만 아니라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황금촬영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 소희>는 <도희야> 이후 8년 만의 신작으로 섬세하면서도 견고한 연출과 명료한 스토리텔링, 강한 여운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배두나는 <도희야>에 이어 정주리 감독과 다시 만나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복직 형사 유진으로 분해 역시, 배두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압도적인 연기로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여기에 칸에서 화려한 데뷔를 치른 실력파 신인 배우 김시은 역시 빛나는 열연을 펼친다.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런 온> 등을 거쳐 <다음 소희>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김시은은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간 고등학생 소희를 맡았다. 밝고 똑부러지는 모습부터 점차 생기를 잃어가는 눈빛과 건조한 표정까지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여 해외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다음 소희>는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프랑스 비평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하는 비평가주간에 한국영화 최초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은 물론, 상영 후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칸영화제로부터 "충격적이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후 북미 최대 장르 영화제인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관객상, 장편 특별 언급상, UPJV(피카르디 쥘 베른 대학교) 학생 특별 언급상까지 3관왕을 휩쓸었으며 도쿄필맥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핑야오국제영화제 로베르토 로셀리니 최우사 작품상 수상 등 눈부신 성과를 이루고 있다.
그 밖에도 런던영화제, 겐트영화제, 홍콩아시안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레드씨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연이어 초청받으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관객의 선택으로 수여되는 관객상을 휩쓸며 관객의 사랑도 함께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제 공개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를 유지, 성별과 국가, 연령대를 초월해 전 세계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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